
안녕하세요, 이번 KBS 광주 기상캐스터 채용에 합격한 안하영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기적처럼 합격 소식을 듣고,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기덕 선생님께 전화드리고 “네~ 하영~?” 이라는 선생님 목소리를 들으니,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라구요 ㅎㅎ 제가 저를 의심하던 순간들에도 늘 저를 믿어주신 선생님께 드디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제가 처음 나비를 찾은 건 올해 초 장학생 대회였습니다. 당시 준비한지 1년 반이 됐지만 서류 합격률이 좋지 못했고, 저는 뉴스집중반을 수강했습니다.
이미지가 문제인지, 실력이 문제인지, 부족한 건 알겠는데 그게 정확히 어느 부분인지 몰라 답답해 하던 중 기덕 선생님을 만난 겁니다. 그리고 첫 만남에서 선생님께선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지적들을 해주셨습니다.
당시 TBN 서울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라디오 하는 사람의 발음이 왜 이러냐. 지금 스타일이 본인에게 전혀 안 어울린다. 서있는 자세부터 잘못됐다. 등등.. 뼈를 참 많이 맞았습니다. 나름 어디 가서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어서 제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비에 오니, 저는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상태였어요!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동안 해온 방식과 많이 달라서 방황했어요. 그럼에도 저를 놓치 않고 끝까지 잡아주신 영미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에도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거든요. 영미쌤께선 누구보다 따뜻하고 인자한 표정으로 아주 호되게 가르쳐주십니다 ㅎㅎ 그게 결국 저에게 와닿았어요.
기덕 선생님과 몇 번의 시험들을 함께 준비하며,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건 면접 준비가 아니었어요. 특히 올해 여름 대형사 시험을 고차까지 치르며, 저도 몰랐던 제 강점을 선생님께서 꺼내주셨어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제가 충분하다고 하셨는데, 늘 ‘아나운서처럼‘ 이라는 프레임에 갖혀있던 저에겐 이 말씀이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선생님께선 저보다도 저를 파악하고 계셨어요. 매번 방향을 못 찾는 저에게, "여기야, 하영아" 하고 방향지시등을 켜주시는 것 같았어요.
아, 그리고 대형사 실무 전형에 가던 날 "하영아 도착해서 셀카 한 장 보내!" 하시길래 "네!! 근데 왜요 선생님 ㅎㅎ?" 하고 여쭤보니 "그래야 널 보내놓고 내가 안심을 하지!“ 라고 하시는데 .. 이때 선생님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눈물 날 뻔 했습니다. ㅠㅠ
나비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아서 길어지고 있는데, 이제 이번 시험 이야기를 꺼내볼게요!
저는 그동안 뉴스를 고집하느라 기상, 경제, 스포츠 등의 분야에 지원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이 첫 기상캐스터 공채였어요.
카테를 가게 된다고 했을 때 처음 해보는 기상이라 막막했는데, 주원 선생님께 점검을 받기 전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처음엔 로봇처럼 제스쳐를 뚝딱였는데, 선생님께서 어느 대목에서 돌아볼지, 제 손 모양이 어떻게 하면 더 예쁜지까지도 전부 정해주셨어요. 그렇게 저만의 '기상 메뉴얼'을 만들어서 몸에 익혔고, 시험장에 가서도 원고만 달라질 뿐, 이렇게만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상캐스터 시험이 처음이라는 걱정은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카테를 아쉽게 보더라도, 반드시 면접으로 뒤집겠다는 마음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점검 전 면접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갔고, 주원 선생님께서 그 답변들을 더 매력적인 답변으로 다듬어주셨어요. 그렇게 면접은 완벽하게 준비됐다는 생각에 하나도 안 떨렸습니다! 처음으로 면접에서 더 많이 물어봐주시길 바랄 정도였어요.
점검을 받고, 시험 당일까지 선생님께선 정말 매일 연락을 주셨습니다. "하영아, 혹시 모르니까 이 예보문 보고 원고 좀 써봐. 하영아, 이런 것도 더 준비해봐." 결론적으로, 선생님의 그 '혹시'가 아니었다면 시험장에서 많이 당황했을 거예요. 처음 보는 통보문을 주고, 때아닌 여름 원고를 작성하라고 했거든요. 덕분에 원고도 수월하게 작성했습니다.
사실 선생님께 이렇게 자꾸 여쭤봐도 되나, 귀찮게 해드려도 되나 걱정이었는데, 선생님께서 그 고민이 무색하게 계속 도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시험 당일날까지도, 기차역 대합실에서 그날 아침에 뜬 원고로 영상을 찍어서 최최최종 피드백을 부탁드렸는데, 그 원고가 시험에 나왔어요..! 정말 이번 시험은 주원 선생님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뤄낼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저를 단 3일만에 기상캐스터로 만들어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해요 선생님.
근원 선생님께서 결과 어떻게 됐냐고 연락 주실 때마다, 떨어졌다고 말씀드리는 게 늘 탈락의 확인 사살을 받는 듯해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몰라요. 될 거라고 기대해주시는데, 제가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늘 잊지 않고 챙겨주신 덕분에, “네 선생님 저 여기 잘 살아있어요..!” 하고 알려드릴 수 있어서, 저를 가능성 있는 학생으로 봐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ㅎㅎ
2025년 제가 가장 잘한 선택은 바로 나비에 온 겁니다. 나비 선생님들께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진심이세요. 그래서 저도 늘 선생님들께 진심을 다하고 싶고,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학생이 되고 싶은 곳입니다. 나비에 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직 애벌레였을 거예요, 그런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비에서 배운 태도와 자세를 잊지 않고 앞으로 열심히 성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