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KBS 안동 아나운서로 합격한 강예은입니다.
장학생 대회로 나비를 처음 찾아오게 됐습니다. 뉴스 집중반을 연달아 두 번 수강하고 이후 장학생반까지 듣게 되면서 점점 나비를 믿고 의지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KBS광주 리포터, 그리고 지금 KBS안동 아나운서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어 기쁩니다.
기덕쌤은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저조차 저를 의심하고 있을 때 기덕쌤은 늘 확신에 차 "너는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에 한 번 더 힘을 내고, 한 번 더 제 자신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제게, "실제로 지금 지역사에서 방송을 한다고 해도 아주 잘 해서 내가 이름을 찾아볼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요. 뉴스에 늘 자신이 없었던 제가 선생님의 칭찬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설령 선생님의 말들이 의기소침해 있는 저를 위해 일부러 해주신 좋은 말이었다고 해도, 저는 그 말을 다이어리에 적고 하루하루 보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버틸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준비 과정]
뉴스부터 제대로 해야 장르도 잘할 수 있다는 영미 선생님 말씀에 최대 고민이었던 '뉴스'를 어떻게든 잘해보고자 노력했던 매일이었습니다. 한국어는 나의 모국어고, 내가 잘 아는 말이라는 착각 속에 의미를 뭉개 발음하거나 후르륵 넘어가는 부분을 없애고 한 글자 한 글자 발음하고 싶어 처음에는 모둔 뉴스 원고를 영어 알파벳, 발음 기호로 바꿨습니다. 파닉스 배우듯이 영어만 읽는다고 생각하니 내가 알던 의미 단위는 사라지고 오로지 활자와 나만 존재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제서야 한 글자 한 글자 읽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조금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는 혀의 위치, 방향 특히 고모음을 정확히 소리내도록 신경 썼고, 그 다음엔 뒷목과 자세를 교정했고, 그 다음엔 뱃심과 소리 힘을 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영미 쌤의 다양한 수업 방식을 따라가면서 그걸 일주일 동안 미치도록 연습해서 다음 주엔 '딱 이거 하나만' 고쳐가자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교정하는 동안 내 뉴스가 너무 이상하고 로봇 같을지라도 그냥 했습니다. 영미쌤을 믿었거든요. 이렇게 고쳐가면 다음 스텝을 가르쳐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고 나자, 장학생반에서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실전 연습을 하는 게 훨씬 의미가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기덕쌤과 자주 수업 및 시험 대비를 하게 됐는데요. '정말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 담백하고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면접 태도를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대답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번 KBS안동 대비를 할 때도 기꺼이 시간을 내주셨고, 함께 좋은 답변을 고민해주신 덕분에 면접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면접 당일]
총 11명의 서류 합격자가 있었고, 전원 경력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앵커멘트 1개 - 단신 3개 - 짧은 정치 라디오 진행 1개 - 긴 구연 동화 라디오 1개였습니다. 발음이 까다로운 원고들이었고 지금껏 봐온 카메라테스트 중 가장 원고가 많고 길었습니다.
이후 면접이 진행됐는데, 기덕쌤과 준비했던 질문들이 주였고 경력 위주의 간단한 질문들, 연고 관련 질문, 대인관계 질문 등 평이하지만 그 속에서 '나'를 보여줘야 하는 질문이 많았어요. 정말 솔직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꾸밈없이 보여드렸던 것 같아 후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돌아오게 되어 기쁩니다.
[마무리]
조금 돌더라도, 늦더라도 정석으로 배워서 오래 가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여전히 저는 배울 게 너무나 많고, 나아가고 싶은 길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아나운서라는 길의 첫 단추를 나비에서 함께 끼울 수 있어 기쁘고, 그동안 선생님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해요. 아나운서의 일이란 얼마나 어려운지, 또 즐거운지, 직업인으로서의 아나운서란 무엇인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아나운서라는 직업적 의미와 가치,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나비! 20대에 이런 고민을 해보고 꿈을 향해 치열하게 노력해봤다는 건 제 삶에서도 큰 자산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그 길에 동행해주신 선생님들께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