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스피치는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하기 전부터 소문으로 많이 들었던 곳입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나비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정석'입니다. 저는 나비에서 특히 면접과 발성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크고 작은 시험들을 치렀고,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나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면접 대비였습니다. 사실 면접은 준비한 질문이 그대로 나올 수도 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면접의 본질은 답변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충분히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제 경험을 더 그럴듯하게 포장하려다가 오히려 이야기가 꼬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면 준비한 답변을 응용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기덕 선생님과 함께 제 경험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달라졌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결국 제 경험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답변을 외우기보다 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다른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그때 정리했던 내용들을 계속 활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한 시험에서 최종 탈락을 하고 많이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박기덕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다시 읽어보는데 "최종 문턱에서 돌아가게 돼서 지금은 힘들겠지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더 나아질 것이고,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가진 부분을 더 필요로 했던 것뿐이다.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자."라고 말씀해 주셨더라구요. 당시에는 그 말이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버틸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KBS 충주 아나운서 합격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다시 돌아보니, 선생님의 말은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어쩌면 합격보다도 더 큰 수확은 그 사실을 확인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비의 또 다른 장점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 수업뿐 아니라 GX 프로그램, 추천 오디션이나 시험이 있을 때 진행되는 특강까지 학생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움을 주십니다. 아나운서 준비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긴 싸움입니다. 저 역시 수많은 탈락을 경험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을 버텨야 했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이었던 건 버티다 보니 조금씩 합격에 가까워지는 안목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왜 떨어졌는지조차 몰랐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한 점이 보였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최종 합격 전까지 무수히 떨어져 봐야 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탈락 역시 합격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였고, 결국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이 마지막에 기회를 잡는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지금도 아나운서를 꿈꾸며 준비하고 있는 후배분들이 있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쌓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버텼고, 그 과정에서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나비스피치에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