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 은평구청 리포터 채용에 합격한 성지원입니다.
제가 나비와 함께하게 된 건 2025년 장학생 대회였습니다. 당시 기존에 다니던 학원의 커리큘럼이 끝난 뒤 혼자 준비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서류 합격률은 0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장학생 대회가 열렸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참여해 뉴스집중반을 수강하게 됐습니다.
영미 선생님께서는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주셨는데요. 이게 뉴스에서 어떻게 반영될까 싶은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을 믿고 따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수업 녹음본을 집에서 다시 들었을 때 확실히 선생님의 조언대로 리딩하면 달라지는 뉴스가 제 귀에도 들린다는 점. 둘째, 그걸 반영해서 과제를 하니 조금씩 느는 게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배우는 입장인 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셨던 선생님의 단호하지만 따뜻한 눈빛도요.ㅎㅎ 그렇게 저는 기본적인 리딩부터 카메라를 바라보는 표정까지 다시 고쳐갔습니다.
눈빛이 달라지니 제가 리딩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습니다. 늘 제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었는데요. 어느 순간 제 목소리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서류 합격이 조금씩 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서류 합격이 되어도 문제였습니다. 면접에선 대단한 답변만 해야 할 것 같아 단순한 질문에도 스스로를 꾸미기 바빴거든요. 그러던 중 한 방송국 3차 실무전형을 기덕 선생님과 대비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으로 “아.. 면접은 이렇게 준비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그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면접을 보완하고 싶어 기덕 선생님과의 개인레슨을 진행했습니다.
안정적인 뉴스 진행, 제 인생 이야기를 면접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아는 것. 이 두 가지가 기덕 선생님과의 개인레슨 목표였습니다. 덕분에 뉴스 연습은 물론,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에스프레소 같은 쓴 훈련과 라테 같은 달콤한 조언이 공존하는, 매 회차가 알찬 수업이었습니다.ㅎㅎ
이제 이번 시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전에 즉석 리포팅 미션+개인멘트(꼭 리포팅 아니어도 됨. 자유롭게 준비)로 면접이 진행될 거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즉석 리포팅으로 나올 법한 여러 은평구의 대표적인 행사들을 공부했고, 개인멘트로는 벚꽃축제 리포팅을 준비했습니다. 점검시간에 준비한 걸 보여드리니 기덕 선생님께서 딱 한 마디를 하셨습니다. “재미가 없어.”
리포터는 마냥 밝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시험에서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짜온 리포팅 틀을 유지하되, 어떻게 해야 시험에서 원하는 ‘재미’가 생기는지 직접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셨습니다. “리포팅하다 저도 웃음을 못 참고 터지면 어쩌죠?”라는 제 질문에는 “어! 그냥 웃어도 돼! 너 그럴 때 매력있어! 그리고 뒤에 ~~하게 이어가.”라며 대처법과 자신감까지 함께 심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여러 축제들의 리포팅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어떤 흐름으로 이어가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이후 면접 대비에선 제가 한 날 것의 답변들을 거짓 없이 더 매력적으로 다듬어주셨습니다.
실제 면접은 심사위원과 지원자의 3:1 면접으로 진행됐습니다. 사전에 종이 뽑기로 즉석미션을 골랐고, 원고 작성 시간은 체감상 약 5분 주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벚꽃축제 리포팅이 걸렸습니다. 제가 준비해간 멘트인 만큼 주어진 정보들로 약간의 살만 덧붙이며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면접은 자기소개-즉석미션-개인멘트-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벚꽃 리포팅 때 시작부터 면접관분들이 빵 터지시더라구요. 덕분에 긴장이 풀려서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고난 아닌 고난이 있었다면, 개인멘트로 준비해간 벚꽃리포팅이 즉석미션으로 나온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ㅎㅎ “사실 개인멘트로 준비해온게 벚꽃리포팅이었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마자 더 이상 아무런 멘트를 시키지 않으려고 하셨는데요. “그럼 제가 지금 즉석으로 다른 축제 리포팅 해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절 더 흥미롭게 봐주신 것 같아요. 어린이날 축제 리포팅을 즉석에서 보여드렸고, 제가 한 멘트 중 한 단어를 언급하시며 어떻게 이걸 생각해냈냐며 순발력이 좋다는 칭찬까지 받았습니다. 이후 질문은 모두 점검 때 대비했던 내용들이라 무리없이 솔직하게 답변했습니다.
제가 나비에 온 뒤로 가장 많이 얻은 건 자신감입니다. 실력을 키워주시는 건 물론이고요, 아나운서 준비를 혼자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선생님들께서 늘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계시거든요. 그 자체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하루는 추운 날 목도리 없이 학원에 갔는데요. 제가 추워보이셨는지 선생님께서 제 옷 매무새를 따뜻하게 다듬어주시면서 엄마 같은 잔소리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정말 부모님처럼 학생들을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결과가 불확실한 시험과 싸우면서 저조차 제가 싫어지는 순간이 분명 있었는데, 선생님들 덕분에 마음 다잡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하겠습니다! 또 2026년에는 저와 이 글 읽어주신 모두가 각자의 목표를 이루실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